사니조아 산으로~


토요일부터 내리는 봄비가
일요일 오후가 한참 지났는데
부슬부슬 내렸다 그쳤다 반복
꾹꾹참다 잠깐 비가 그치는 낌새
계룡산 통신봉으로 퍼득 페달링
연초록빛 산으로 든다
바쁜일로 2주만에 오르는 산
고독마져 감미롭게 느껴지는
구름위 통신봉 혼자만의 세상
축축한 바람의 향기에 취한걸까
산등성 휘감고 떠도는 구름놀이에
그만 시간을 잊은 망중한
어둑어둑 땅거미 내려앉는 다운길
바퀴에 휘감겨 등에 달라붙는 착찹한
빗물의 촉감마져 좋은 오늘
옷은 당근 엉망이 되어
마님께 구사리를 먹겠지만
그래도 사니조아~


16:52분) 집나서기
노면에는 빗물이 흥건

빗물에 촉촉한
청순한 연초록
고현천 가로수길


고현천 강태공의
여유만만

이런 풍경이 좋아

비구름이 휘감은
계룡산 주능선

구름속 산정이 좋아
이런 날씨에 자주 오른다는

용산임도 초록길

빗물먹어 청초한
길 옆 연산홍

방가방가

고도가 높아지며
구름속으로

고도가 있어서일까
색갈이 더 짙은 연산홍


역시 아무도 없는
계룡산 고자산치

고자산치 지나
심장폭파 직전까지
숨차오름 업힐전 쉼

구름안개속에
더더 빡세 보이는 업힐
호흡조절과
발란스 깨지면
업힐 실패한다는

다행이 오늘도
하차없이 업힐성공
지금 겁나 숨차다는

마지막 모노레일 전망대
업힐에서 발란스 깨져
그만 끌바업힐

포로수용소 유적지

구름속
여사바위님도
만나고


통신봉 자갈길
마지막 끌바업힐

18:27분) 통신봉

통신탑 뒤로
구름속에 조망되는
마음속 계룡산 정상

구름마져 감미로운
혼자만의 세상

축축한 바람의
향기에 취한걸까
어둑어둑 땅거미
내려 앉아서야
집으로 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