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둑~ 투~둑~
새벽녁 텐트위로 떨어지는 빗소리
오랜만에 느껴보는 야생의 소리다
빗소리를 들으며 다시 잠이 들었나보다
눈을 떠보니 아침 일곱시~
텐트를 열어 얼굴만 내밀고 밖을 보니
한폭의 수채화가 고요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그리곤 다시 누워 지금 이 시간을 느낀다
오늘 금원산~기백산 종주산행은
결정은 안했지만 마음이가 이미 포기를
하고 있으니 서두를게 없다는~~
하산길로 선택한 거망산 지장골
어제는 황석의 거친 암능을 걸었다면
오늘 지장골 하산길은 한편의 가을 시집을
읽어 네려가는 기분이다
산행길 돌틈새 구석구석 자리잡은 낙엽~
골짜기 작은 폭포들의 여린 노래소리~
너럭바위 네려 앉은 사연많은 낙엽들의
두런 두런 많은 얘기소리~
그리고~
작은 담소 살포시 네려앉아 떠다니는
낙엽의 시 낭송에 가을을 부여잡은 나무끝
잎파리 마져 담소로 네려 앉는다
11월 첫 날~
한편의 시가 있는 거망산 지장골에서~~